비밀의 정원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은
정말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해버렸다.
동백동산이라고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에 등록 된 아주 보존 가치가 큰 습지가 있는데,
예전에 가족들과 나들이로 방문했을 때 숲속에서 걸으며
올챙이도 보고 도룡뇽 알도 구경하고 아이들과 즐겁게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 장소였다.
그 입구를 지나 더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오프로드가 되어 승용차인 우리 자동차는
흔들흔들 정신없이 흔들리며 돌맹이 길을 뚫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장소에
이렇게 멋진 건물을 마주할 수 있다.
도대체 자드부팡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은
어떤 삶을 살아오시고 무엇을 꿈꾸며 이토록 애정 가득한 건물을 지으셨을까?
정원은 또 이리 이쁘게 꾸며두셨을까 싶으면서
매일매일을 여기서 꽃들과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해보며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여기저기 안예쁜 곳이 없지만
제주스러운 돌담이 가득 박힌 창고가 제일 정감이 가긴 한다.
나도 훗날 감귤창고나 돌담이 높게 쌓인
천정이 높은 건물에 멋지게 공방을 만들어서 나의 시간을 맘껏 누리며 살아야지 라는
꿈을 품고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자드부팡 본 건물에서 1인 1메뉴 음료를 주문하고
맛있어보이는 블루베리 크림번과 사과 크럼블파이를 주문했더니
파이 위에는 우리 어린이가 아주 좋아하는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얹어져서 나왔다.
본건물 옆으로 온실건물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핫스팟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다.
천정에서부터 쏟아지는 햇살들을 다 받으며 반짝임을 뽐내는데,
여간 이쁜것이 아니다.
들어가면서 절로 우와~ 라고 할 만큼 높은 층고에 밝은 빛까지 담아내고 있으니
어찌 감탄을 안할 수 있겠어?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 것처럼
신이난 어린이와 예쁘다 멋지다를 연발하며
가장 구석진 장소를 찾아 우리의 자리를 마련했다.
소품 하나하나 신경쓰신 듯한 정성이 어떤 장소에서도 모두 느껴진다.
이런 예쁜 노란 튤립조명은 도대체 어디서 보신거야..
훗,
나도 나중에 공방을 하게 된다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아주 귀하디 귀한 녀석들을 수집해와야겠군! 이라는
작은 목표가 생겨버렸다.
건물 외부로 나와서 산책을 하다보니 돌창고도 발견해서 들어갔다.
작은 오락기가 있어서...
심지어 작동을 하고 있어서!
옳다구나 하고 자리잡고 스트리트파이터3를 시작해본다.
ㅋㅋ
이 어린녀석을 이겨보겠다
엄마, 아빠 번갈아가며 필사적으로 두들겨 보았지만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손가락만 까딱이며 게임을 해대는
잼민이를 이길 순 없었다.
스트리트파이터는 엄빠세대인데 왜 네가 더 잘해?
의문이다.
블루베리가 앙증맞게 콕콕 박힌
이 디저트들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고, 사라졌다.
맛있네,
냅킨에 적힌 자드부팡 영문 필기체조차도 고급지고 우아해 보이는건
장소가 주는 이 감동적인 분위기가 주는 효과겠지?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며 앉아있던건 단 10분 정도였고,
연신 고개를 돌리며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고 눈에 담은건 30분이 넘게 걸렸던거 같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 마루 밑 아리에띠 라는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들어서 더 마음에 들었던 곳,
온실카페 중앙부에 있는
이 커다란 정원이 웅장하기도 하고 잎 속에서 아리에띠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
잠시나마 설레버렸다.. 히힛.
카페 외부 돌창고에도 여기만의 담백함과 고즈넉함이 담겨 있는데
큰 창이 주는 프레임 공간이 또 포토존으로 사용하기도 좋고
그냥 라탄의자에 앉아서 밖을 구경하며 쉬기에도 제격이였다.
저 창밖의 낮디 낮은 감귤나무에 겨울이 오면 노란 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쁘겠네..
그렇다면 겨울에도 충분히 또 올 이유가 생겼다.
이제서야 알게 되버려서 조금 늦어버렸네 싶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버려서 너무신이난다.
이번엔 아직 덜 핀 수국과, 유칼립투스, 데이지 꽃들을 구경하고 왔지만,
여름엔 활짝 핀 또 다른 꽃들을 기대하며 다음 주말에 또 방문을 해야겠다.
비오는 날 와도 충분히 운치가 있겠지?
좋았어.
자꾸 자꾸 자드부팡에 올 이유를 만들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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