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이어져서 뜨끈한 국물류의 음식만 먹고 살다가
간간히 땡기는 매콤한 음식
사실 나는 매운음식을 잘 못먹는다..
(불닭, 엽기떡볶이, 불닭볶음면 등등)
하지만,
맵기조절 된 적당한 음식은
눈물, 콧물 짜며 먹을 수는 있다
오늘 큰자기와 먹고싶었던 음식은 바로 낙지볶음!
제주에서는 #시골길 이라는 유명한 낙지볶음집이 있는데
맛있긴 하지만 사실 그곳은 맵다.
그래서 한동안 가보다가 너무 눈물 흘리며 먹게 되니
차츰 발길이 줄었고...
그 다음 내가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맛있는 낙지볶음집은
화북과 삼양 그 중간쯤? 에 위치한 '제주정낭집'
여기도 가성비가 좋다.
다양한 반찬과 푸짐한 낙지볶음이 나오는데
맵기도 양도 딱 안성맞춤!
오늘은 새로운 곳을 뚫어보자 하고 찾아 본
신촌리에 있는 '동카름'
가장 특색있고 손꼽을 수 있는 장점은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에서 바닷가 동네 또는 밭이 많은 곳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돌담집
듬성듬성 대충 쌓은 것 같아도
바람이 거센 제주에서는 이 돌담집이
아주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겨운 느낌의 돌담집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은 약간 낮은 듯한 내부에서 집밥 느낌이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는 운좋게 창가 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바로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맛있게 식사가 가능했다.
메뉴는 낙지볶음 한정
들어가자마자 여자사장님께서 어떻게 드려요? 라고 치고 들어오시는데...
메뉴판도 보지 않은 우리는 첫 방문이라 다소 당황스럽긴 했다.
앗! 잠시만요 하고 바로 메뉴판을 확인하고 낙지볶음 단일메뉴만 있기에
맵기는 기본으로 하고 2인분인 '소'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찬이 3개 나오고 새콤한 미역냉국이 나왔다.
그 뒤로 참기름 두른 밥이 나오고
메인 낙지볶음과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나왔다.
금새 뚝딱뚝딱 상이 차려지니 너무 기분이 좋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도 맛있지만,
밖에서 외식할 땐 뭔가 식사 대접받는 느낌이라
금방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낙지볶음에 빠질 수 없는 소면
면 굵기도 약간 중면정도라서 너무 맘에 들었다.
낙지볶음의 양념 정도는 기본맛으로 시켰기에 많이 맵진 않았지만
내 기준에서는 3-4숟가락 먹으면
호흡이 가빠지며 씩씩대는 정도.. ㅎ
같이 나왔던 심플한 반찬 (깍두기 + 콩나물 + 미역초무침) 골고루 넣고 비벼준다
테이블에 구비된 김가루도 팍팍 많이 쏟아넣었다.
콩나물은 양념이 하나도 안 된 삶은 콩나물이라서
담백하게 낙지볶음 양념과 잘 어우러진다.
크흐- 참기름 향이 진짜 고소하게 콧구멍을 때리는데
매콤달콤 낙지볶음을 곁들여 먹으니
이게 행복이지.
이 맛에 힘겨워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거지..
배부르고 맛있게 바다보며 먹은 오늘 첫끼
제주 조천읍 신촌리 낙지볶음 전문점 '동카름'
다음번에 또 와야지
아기자기는 매워서 먹을수가 없으니 큰자기랑 또 데이트 할 때 방문해보겠다.

한창 먹고 일어나려니
오리들이 늘어나서
신기방기한 구경도 하고
갈매기도 날아다니고
늘 바다와 붙어있어 가깝게 맞이하는
파도와 윤슬과 바람은 정말 좋구나.
이래서 제주를 사랑해

다음엔 또 무슨 맛있는걸 찾으러 냠냠탐험을 떠나볼까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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